노회찬 “최순실·박근혜 공동정권…대통령 한 명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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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26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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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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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26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도 불구,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가 국정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파문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 “시작은 최순실 게이트였지만 박근혜 게이트가 돼 버렸다”고 박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번 사안은) 최순실이라는 사람에게 국가기밀이 넘어가도록 방조하거나, 오히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대통령의 통치행위가 핵심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국정 한가운데 최순실이 있었다고 생각되고 우리는 박근혜 정권으로 알고 지내왔는데 최근에 드러난 사실들을 보니 박근혜, 최순실 공동정권이 아닌가 싶다”며 “정말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기본적으로 권력에 대한 생각이 너무 비상식적이었다고 본다. 즉, 권력의 사유화인데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대통령이 행사하는 권력을 그냥 개인의 어떤 사유물로 생각해서 ‘내 것을 내가 쓰는데 누가 뭐라 하느냐’ 이런 사고방식을 가졌던 게 아니었는가 생각한다”며 “짐이 국가라는 생각에서 나오는 어떤 행위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노 원내대표는 최순실 씨 PC에서 국방 기밀, 경제 정책, 대외비 외교문서 등 국정과 관련한 민감한 자료들이 발견된 것에 대해 “국무총리도 볼 수 없는, 대통령 한 사람만 볼 수 있는 자료를 또 한 사람이 봤다는 거 아닌가? 이건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한 명이 아니었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외에 최순실이라는 대통령이 한 명 더 있었다는 걸 우리 국민들이 알게 된 것이고 사실 이 충격이 감당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우회적으로 박 대통령의 탄핵을 거론했다.

그는 “온라인 검색어 1~3위가 탄핵, 하야였고, 정의당 당사로도 일반 시민들이 탄핵해야 하는 것 아니냐, 당은 뭐하고 있느냐는 전화가 많이 왔다”며 “지금 박 대통령은 미국 닉슨 전 대통령이 어떻게 탄핵에 직면에서 하야해야 했는지를 면밀히 복기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왜냐하면 결국 닉슨도 이 사태를 거짓말로 덮으려다 물러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지금 대통령이 딱 그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특검은 당연히 추진해야 하고, 국회 국정조사가 병행돼야 한다. 대통령은 헌법상 재직 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아 수사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어제의 부실한 사과 외에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국회 국정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단 대통령의 권위와 신뢰가 상실됐기 때문에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 사실 없다”며 “대통령이 진짜로 고민해야 할 시간”이라고 압박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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