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닷새만에 무수단 미사일 1발 발사…또 실패 ‘망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0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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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일 오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 1발을 발사했으나 또 실패했다. 15일 무수단 발사 실패 이후 닷새만이다.

20일 합동참모본부와 미 전략사령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경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 인근에서 무수단 1발을 발사했지만 발사 직후 폭발했다. 방현비행장은 북한이 15일에도 무수단 1발을 발사했다가 실패했던 곳으로 같은 곳을 택해 발사했지만 똑같이 실패로 돌아갔다.

군 당국은 앞서 북한이 5전 6기 끝에 6월 22일 무수단을 사거리 400여km, 고도 1413km까지 비행시키는데 성공했다가 4개월 만인 지난 15일 또다시 실패해 겨우 회복했던 체면을 구긴 만큼 무수단을 재차 발사해 비행에 성공시키는데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그러나 20일 또다시 발사 실패로 총 8번 발사에 7번이나 실패하며 미사일로서의 신뢰성에 회복할 수 없는 수준의 치명상을 입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은 그동안 최소 13일 간격으로 무수단을 쐈는데, 이번엔 5일 만에 쏜 것으로 볼 때 마음이 그만큼 급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이번에 또 실패하며 무수단이 무기로서의 신뢰성이 '0'에 가깝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4월 15일 무수단을 사상 최초로 시험 발사한 이후 13일, 33일, 22일, 115일 간격을 두고 재발사를 감행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구겨진 체면을 다시 한 번 회복하기 위해 며칠 내로 무수단 재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재발사에 나서 무수단 발사에 다시 성공하더라도 미사일로서의 신뢰성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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