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국감 개의 ‘김영우의 반란’…與 최고위 “책임 묻겠다”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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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29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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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소속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사진)이 당론을 어기고 29일 국정감사를 위한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김영우 의원의 반란을 접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방위 회의실 위원장 석에 앉아 예정된 방위사업청 국감 개의를 선언했다. 이로써 국방위는 국정감사 공식 일정 시작 이후 사흘간 공전한 끝에 이날 처음 국감 업무를 시작했다. 여당 의원이 위원장인 상임위 가운데 국감을 위한 회의를 연 것은 국방위가 처음이다.

새누리당 국방위원들은 김영우 위원장의 불참을 설득했지만, 그는 "그동안 국방엔 여야가 없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그 말에 책임져야 한다"며 회의장에 입장했다.

다만 나머지 새누리당 국방위원들은 모두 불참해 국방위 국감은 사실상 야당만 참여한 '반쪽 회의'로 진행됐다.

김영우 위원장은 "오늘 새누리당 의원들은 참석하지 못했다. 야당 국방위원들께 양해말씀 드린다"며 "우리가 지난번 국방부와 합참 국정감사를 하지 못했는데, 국회가 정상화되면 현장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국방부와 합참 국감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방위 여당 간사인 경대수 의원은 "우리 당은 당론대로 다른 의원들은 국방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원장에게 말했다"며 "(위원장의) 오늘 결정은 오히려 (여야 간) 극한 대결을 더욱 촉진시키는 부정적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우 위원장은 앞서 지난 27일에도 국감 참여를 선언하며 국방위를 열려고 했으나 새누리당 지도부로부터 사실상 위원장 실에 감금당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등 국회의 일정은 지켜져야 한다. 그것은 국회의원의 특권이 아닌 의무다. 국방에는 여야가 없다"며 국감 참석 의지를 재차 밝혔다.

한편 ‘정세균 사퇴 관철 비상대책위원장’인 조원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 “당에는 당론이라는 게 있다”며 “당의 결정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여기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것이 어제 의원총회에서 확인된 대부분 의원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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