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내년 대선 99%의 반란 일어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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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간담회… 대권도전 강력시사 “4대강 둑 지금이라도 허물어야”

“내년 대선에선 (상위 1%에 저항하는) 99%의 거대한 반란이 일어날 것이다. 대한민국은 시대를 교체하고 미래를 교체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어지럽고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선 정권교체가 답이다.”

7박 9일 일정으로 북미지역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동포 간담회와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대권 도전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박 시장은 “대선에 도전할 것이냐. 서울시장 임기(2018년 6월 말)를 다할 것이냐”는 질문을 수차례 받고는 “(대선 출마에 대한) 고민이 왜 없겠느냐”면서도 “더 자세한 얘기를 하면 한국 신문 1면에 톱으로 나올 수 있다. 이 자리에 없는 기자들이 낙종하면 안 되지 않느냐”고 받아 넘기며 확답을 하진 않았다.

이어 “(대선 도전은) 개인의 결단이 중요하지만 시대의 비전과 시민의 요구도 중요하다. 서울시장 될 때도 그랬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고, 하기 싫다고 안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 “준전시, 준공황 상태다. 청년 일자리를 위해 대규모 재정이 투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논란이 된) 청년 수당 예산은 90억 원 정도다. 이명박 정부는 21조 원을 4대강 강바닥에 꼬라박았다. 개그맨 김제동 씨가 ‘이명박 정부가 유일하게 잘한 건 녹색성장이다. 그래서 4대강이 모두 (녹조현상으로) 녹색이 됐다’고 말하지 않았나. 물은 가두면 썩는다. 4대강(둑들)은 지금이라도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도 “청년실업 관련 예산 5조 원을 쏟아 붓고도 상황만 더 악화됐다. 통일 대박을 외쳤지만 잘못하면 통일 쪽박을 차게 생겼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도 국민적 논의와 합의가 충분히 있어야 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박원순#대선#뉴욕#대권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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