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도문=도로 문재인’ 全大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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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27일 새 당대표 선출
추미애 “나는 민주종가 맏며느리” 이종걸 “노무현 前대통령 수행실장”
김상곤 “호남민심 제대로 파악해야”

8·27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25일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후보(기호순)가 마지막 TV토론회까지 ‘난타전’을 벌였다. 당권 레이스 내내 문심(文心·문재인 전 대표의 마음) 공방을 벌였던 세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 호남 정신 등을 앞세우며 ‘적통 경쟁’에 몰두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더민주당의 비전을 보여주기보다 계파 싸움에만 매달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토론회는 이, 김 후보가 추 후보를 협공하는 분위기였다. 이 후보는 “호남 민심이 더민주당을 외면하는 건 친문 패권주의에 대한 반감이다. 호남 복원의 핵심은 문재인에 대한 비토, 문재인 반대론이 핵심이란 사실을 피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문계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추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추 후보는 “호남 정치는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였다. 늘 호남 정신과 가치를 말해왔고, 민주종가 맏며느리였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후보는 “호남의 며느리라 하시고, (호남에 대한) 각별한 마음 안다. 그러나 호남인들이 무엇을 바라는지를 좀 더 파악하고 분석하면서 대응해주면 좋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당권 주자들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했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수행실장으로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며 “그런데 추 후보는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추 후보는 “당시 사죄의 마음으로 삼보일배를 드리고 여러 차례 사과의 말씀을 올렸지만 노 전 대통령께 죄송한 마음이 갚아지겠느냐”며 고개를 숙이면서도 자신이 2002년 대선 당시 국민성금을 모은 ‘돼지엄마’라고 강조했다.

“(내년 대선에서) 호남에서 예전처럼 90% 전후의 압도적인 지지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안정적인 득표가 가능하다”고 했던 문 전 대표의 최근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이 후보는 “(문 전 대표의) 이 말은 대선에서 호남보다 PK(부산경남)가 중요하다는 말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도 “호남의 민심이 돌아오길 바라는 말씀이라고 보는데 조금은 너무 지나친 말씀이지 않냐”고 했다. 하지만 추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리가 적은 아니지 않냐. 우리 당의 정치 자산이 될 특정인을 전당대회 전 과정에서 까고 있다(비판한다)”며 “없는 사람을 비판하니 지지율이 내려간다”고 발끈하기도 했다.

이날 당권주자들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나 조선·해운 구조조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8·27전당대회#더민주#문재인#추미애#이종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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