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의원 “공천 희생자인 내가 당선돼야 변화 메시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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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당권주자 인터뷰]<3> 주호영 의원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은 4·13총선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명박 정부 당시 특임장관을,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정무특보를 지내 특정 계파의 거부감이 없었음에도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주 의원은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이어 지난달 23일 복당한 뒤 25일 만인 이달 18일 당 대표 경선에 뛰어들었다. 주 의원은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전당대회의 키워드는 변화다. 공천 희생자인 내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야말로 분명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공천 파동의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민주적 당 운영 절차가 확고하게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파가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왔다. 당헌 당규를 개인적으로 해석해 흔든 게 큰 잘못이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책임이 크다.”

―이명박 정부 때도 친이(친이명박)계 패권주의가 있지 않았나.


“(친박계 패권주의와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특임장관 시절 친박계의 소외감이나 민원을 해결하는 게 내 일의 대부분이었다.”

―‘총선 백서’ 내용은 만족스럽나.

“(공천 파동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는 백서가 필요하다. 대표가 되면 내용을 보강하는 작업을 하겠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당 대표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왜 스스로 가치를 떨어뜨리는 선택을 하려는지 안타깝다. (김 전 지사는)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늘 얘기하지 않았나. 신문에 (김 전 지사의) 출마 얘기가 나와 김 전 지사에게 전화했더니 나 때문에 고민이 된다고 하더라.”(두 사람은 모두 대구에 연고를 두고 있다.)

―김 전 지사가 출마하면 TK(대구경북) 표가 갈리지 않을까.


“(TK에서) 김 전 지사를 TK의 적자(嫡子)로 생각했다면 지난 총선에서 낙선했겠나.”

―김 전 지사가 출마하려는 것은 비박(비박근혜)계 후보들의 지지율이 낮기 때문 아닌가.


“전대 자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았다. 초기 지지도로 대표를 뽑을 거면 전대가 왜 필요한가. 출마 명분이 안 된다.”

―비박계 후보들 간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보면 되나.


“(국민이) 원하지 않는 지도부가 들어서는 상황을 막기 위해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친박계 후보들도 모두 ‘탈(脫)계파’를 주장하고 있다.

“계파 갈등이 극렬할 때 탈계파를 주장했어야지, 지금 얘기하는 건 선거 전략일 뿐이다. 진정성이 없다.”

―당청 관계는 어떻게 정립할 생각인가.

“소위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도 당청 간 소통이 활발했다. 소통이 활발해야 협력할 수 있다. 당은 계속 소통을 요구하는데 청와대가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

―대통령정무특보 시절 박근혜 대통령에게 당과의 소통을 건의했나.

“여러 차례 했다. 김무성 전 대표 때는 박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연’이 (불통에)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지도부가 바뀌면 당청 관계도 바뀔 수 있다.”
 
이재명 egija@donga.com·강경석 기자
 
#새누리#당권주자#주호영#당 대표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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