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문재인, 사드 ‘반대’단어 안 썼다…‘신중’ 입장”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7월 15일 09시 43분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한반도 배치와 관련, 문재인 전 대표의 입장에 대해 ‘반대’가 아니라 ‘신중’이라고 해석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이 의원은 14일 오후 방송된 ‘tbs 색다른시선 김종배 입니다’에 출연해 ‘왜 더불어민주당은 (사드 문제와 관련해) 당론을 결정하지 않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론이라는 게 의총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도부가 내부 토론을 거쳐 ‘지금 이런정도의 입장을 제시 하는게 맞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당의 대체적인 스탠드는 정리돼 있다. ‘신중한 검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문재인 전 대표는 ‘반대’ 입장을 비교적 선명하게 밝힌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반대 입장) 선명하지 않다. 선명하지 않다기보다 신중한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맥 하나하나 읽어보면 굉장히 정성 들여 썼다고 생각한다. 아마 언론에서 문 대표 입장이 처음 나왔을 때 제일 먼저 찾으려고 했던 단어는 ‘반대’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단어는 안 쓰셨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문 전 대표는)지도부의 고민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에 집권하겠다고 하는 정당으로서, 어떤 스탠스가 맞겠는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입장에 대해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개인적 견해 아니냐”고 평가절하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그 문제 가지고 (김 대표에게)한 번 말씀을 드려 봤는데 문 대표의 고민을 충분히 이해하고 계시다”고 답했다.

다른 두 야당(국민의당·정의당)과 견해가 엇갈리는 듯한 분위기에 대해서도 “그러니까 이런 사안에 대해서 왜 자꾸 명쾌한 입장을 안 갖느냐고 주장하는데, 그렇게 보면 안 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이걸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전문가의 의견이 다르다”며 “정부가 한미간에 뭘 협정했고 뭘 약속했는지 공개해 주면 이게 비준사안인지 아닌지 더 명료해진다. 그걸 보고 판단하자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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