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갈등에… 화장품-카지노 등 中수혜주 휘청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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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GKL 주가 급락… 음식료 게임 車 IT도 타격 우려
전문가들 “영향 오래가진 않을것”

한국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에 중국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 관련 종목들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언론이 언급하는 ‘경제적 보복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영향을 받는 분야가 더 확대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로 꼽히는 화장품, 카지노 관련 종목의 주가는 8일 오전 11시 한반도 사드 배치가 공식화된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 업계 대표 기업들의 주가는 2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LG생활건강(7.87%)과 아모레퍼시픽G(아모레퍼시픽그룹·7.0%), 한국콜마(5.75%), 아모레퍼시픽(4.22%) 등이 모두 약세였다. 중국인 매출에 크게 의존하는 카지노 업종의 GKL(9.44%)과 파라다이스(8.76%) 주가도 큰 폭으로 빠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7% 올라 화장품 및 카지노 관련 업종의 상대적 약세가 두드러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들 종목이 당분간 사드 배치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은 관련 보고서에서 중국에서 반한(反韓) 감정이 형성되면 관광객 감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언론이 언급한 경제적 제재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현지에 진출한 음식료, 게임,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업종도 위축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기업과 중국 현지 기업이 합작사를 운영하는 자동차와 전자, 정보통신 업종도 영향권에 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사드 배치의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사드는 미국도 얽혀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중국이 한국만을 보복 대상으로 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 정부의 움직임과 반한 정서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반한감정#사드배치#중국수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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