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울산 규모 5.0 지진, 더 센 지진 오면 고리원전 안전?…신고리 5·6호 취소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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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6일 10시 45분


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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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영춘(부산 진구갑) 비상대책위원은 울산 앞바다에서 리히터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 인근 지역에 건설 예정인 신고리 5·6호기 건설 승인의 위법성을 가리는 소송을 내겠다고 6일 밝혔다.

김 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만약 규모 5.0이 아니라 더 센 지진이 왔다면 고리원전이 안전할 것인지 의문을 갖는다”면서 “신고리 5·6호기 건설 승인 절차가 잘못됐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승인을) 취소하는 가처분 소송을 적극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신고리원전 한 부지 안에 10개의 지금 대형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거나 가동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최대규모의 단일 밀집단지”라며 “고리원전 반경 30㎞ 안에는 부산·울산·경남 시민들이 350만명이 살고 있고, 반경 50㎞ 안에는 50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만약 후쿠시마·체르노빌 사태와 같은 일이 발생하면 최소 350만명, 최대 500만명을 피난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슨 방법으로 할 것인가 이것은 불가능한 미션”이라면서 “고리원전은 짓지 말아야 할 곳에 원전을 지어놓은 우리나라 정부가 저지른 최악의 범죄적 행위다. 과거 독재, 후진국 시절에는 모르고 그랬다 해도 지금 개명된 세상에 계속 원전을 짓는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은 “원자력안전위의 야당 추천위원이 한 부지에 다수의 원전을 짓는 데 대해 안전성 검사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는데도 안전위는 다수결 표결처리로 5·6호기의 건설을 승인했다”며 “오늘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 모임을 소집해 이 문제를 논의하고, 부산·경남 우리당 의원들과도 논의해서 소송을 적극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5일 오후 8시 33분경 울산 동구에서 동쪽으로 52km 떨어진 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 “진앙지 근처의 월성원전과 고리원전은 물론 국내 모든 원전이 안전하게 정상적으로 운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이날 지진이 월성원자력본부 안에 설치된 정밀 지진감지기에 감지됐으나 구조물 계통 및 기기의 건전성을 확인한 결과 이상이 없었으며, 울진의 한울원전 내 정밀 지진감지기에는 지진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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