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가 서울 방어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주목된다. 한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사드 배치 지역에 대한 정의당 김종대 의원의 질의에 대해 “아직 배치 위치가 결정이 안 된 사드가 서울 방어에 도움이 된다고 얘기한 적이 없다. 한반도 방어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사드가 서울에서 거리가 먼 특정 지역에 배치돼 서울이 사드의 보호를 받는 요격 범위에서 벗어날 개연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군 안팎에선 경북 칠곡지역(대구)의 사드 배치 가능성이 제기된다. 칠곡군 왜관읍의 미군기지(캠프 캐럴)와 인근 대구 미군기지에는 대량의 전시물자와 전투장비가 비축돼 있다. 또 칠곡지역에 사드가 배치되면 경기 평택 미군기지와 계룡대(3군 본부), 미 증원 전력이 도착하는 부산항과 김해공항을 방어할 수 있다. 부산항 내 약 22만5000m² 규모의 미군 부산저장센터(BSC)에는 미 증원 전력이 사용할 전시 유류와 식품이 저장돼 있다.
군 관계자는 30일 “미국이 개전 초기 전쟁물자 비축기지와 증원 전력의 요충지를 방어하는 것이 사드의 핵심 용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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