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철수 없는 국민의당 생각할 수 없어” 사퇴론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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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29일 0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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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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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9일 “안철수 없는 국민의당은 지금 현재 생각할 수가 없다”며 선거비용 리베이트 수수 의혹으로 인한 안 대표의 사퇴에 반대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안 대표가 창당을 하고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게 지금 불과 두 달도 안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28일 두 차례에 걸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 끝에 박선숙 김수민 의원과 왕주현 사무부총장(구속)의 기소시 당원권 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안 대표는 이후 “당의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회피하지 않겠다. 당 대표로서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정치적 책임’을 강조해 그가 사퇴 결심을 굳혔다는 관측이 나왔다.

박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사실상 당이 전혀 정비가 안 됐기 때문에 (안 대표가) 당을 추스르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근간을 만드는 것으로 책임을 지는 것이 좋다”며 “당을 이끄는 모습이 더 국민에게 책임을 지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한 박선숙 김수민 의원이 기소될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권 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한 것과 관련, “사실 국민의당의 당헌·당규는 헌법정신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은 최종 판결이 날 때까지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되는데, 우리 당은 검찰에서 기소만 하면 당원권이 정지되는 가혹한 처벌이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새 정치였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국민들은 당헌·당규보다는 문제가 됐으면 당연히 의원직을 내려놓기를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선 당사자들이 탈당하는 길밖에 없다”고 두 의원들을 압박했다.

그는 다만 “당사자들은 (검찰과) 싸워야 되기 때문에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라며 “자신들이 결백하고 법정에서 또는 검찰과 싸워볼만 하다는 자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당사자들이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안 대표는 ‘새 정치’를 하는 당으로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선거관리위원회 고발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자랑스럽지 못하다며 처음부터 (두 의원에 대해) 출당, 제명 조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출당, 제명은) 안 된다고 반대했다”며 “왕주현 사무부총장과 박선숙·김수민 의원의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국민 정서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입장도 출당·제명 쪽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의원에 대해) 출당조치를 하는 게 좋겠다고 (안 대표와) 저는 합의가 됐었다”면서도 “최고위에서 안건을 상정하고 얘기를 해보니 다수의 최고위원들과 천정배 공동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 법조인들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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