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내년 대선 경제민주화 후보 내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2일 03시 00분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정파 초월해 개헌특위 만들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1일 “지금의 시대적 과제는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이라며 “2017년 국민의 선택을 받아, 대한민국의 번영과 국민의 행복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연설에서 “현 정부가 경제민주화를 공약으로 내세워 집권했지만 경제민주화가 사라진 것은 대통령의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더민주당은 경제민주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진 대통령 후보를 선출할 것”이라고 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도와 경제민주화 공약을 만든 김 대표가 내년 대선에선 다른 후보를 내세워 경제민주화를 관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김 대표는 “‘유능한 경제’와 ‘튼튼한 안보’는 더민주당이 수권 정당으로 나아가는 두 개의 깃발”이라고 덧붙였다.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사실상 더민주당의 대선 플랜을 밝힌 것이다.

그는 “(대기업 등) 거대 경제 세력이 나라 전체를 지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의회에서 다양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공정한 게임의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며 “더민주당은 정부와 국책은행, 기업의 한국판 ‘철의 삼각동맹’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또 “조속히 개헌에 대한 결론을 내야 한다”며 “정당, 정파를 초월해 국회 헌법개정특위 설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5선인 김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경제민주화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억지스러운 논리의 비약”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장정숙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정부 탄생에 기여한 특급 ‘참모장’ 출신답게 시원스럽게 지적하고 비판했다”고 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김종인#2017대선#경제민주화#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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