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정진석, 청와대 전화 받고 입장 바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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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2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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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2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은 1당이 아닌 여당이 하는 게 확립된 관례’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어디서 전화를 받았을 것”이라며 청와대 배후설을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그 어디가 청와대라고 짐작하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새누리당 뒤에는 거기 밖에 더 있나? 유권자가 전화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내대표로서 이 정도는 자기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바뀌었다. 스스로 바뀌었다고 보는 사람이 있는가”라고 꼬집으며 청와대의 지시를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을 더불어민주당에서 맡는다면 법제사법위원장은 새누리당이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으나, 1일 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은 여당이 하는 게 확립된 관례”라고 못 박았다.

이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참여정부 시절 국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결의안이 통과될 때 국회의장은 한나라당 소속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야당이 국회의장을 했을 경우 어떤 일이 생길 수 있는지를 그때가 보여주는 것 아닌가”라며 “국회의장이 야당으로 넘어갔을 때 법안 직권상정 등 (정부·여당에 불리한) 일이 생길 가능성이 많이 있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뒤늦게 도용하는 게 아닌가”라면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뒤늦게 국회의장직을 두고 입장을 전환한 배경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새누리당이)원 구성을 지연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이것을 막으려는 것 같다”며 “이렇게 되면 원구성이 안 되는 1차적인 책임은 전적으로 여당, 새누리당에게 있다고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무소속인 유승민 의원의 새누리당 복당 의지에 대해선 “유승민 의원은 이제 전국적인, 그야말로 상징성 있는 의원이 됐는데 지금 구태의 정치에 물들어 있는 새누리당에 돌아가겠다는 것은 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승민 의원이 지금 새누리당에 가서 당을 바꿀 수 있겠는가? 어렵다고 본다”며 “새누리당이 바뀔 시점은 이미 지나갔다. 2012년 1년 동안이 마지막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때 했던 많은 약속들에 대해 100% 부도를 냈기 때문에 더 이상은 돌아갈 수 없다. 어떠한 쇄신, 어떠한 혁신도 다 부도수표”라며 “더 이상 기회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한 1일 안 대표가 ‘원 구성 협상이 안 되면 세비를 반납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현실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세비반납이 목적이 아니라) 원구성이 낡은 관행과의 결별을 요구하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하는 게 맞겠다”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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