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사고현장 방문 심상정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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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1일 1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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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현장을 방문해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현장을 방문해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가 구의역 스크린사고 사망 사건에 대해 “사람을 절감해야 할 비용으로, 또 가급적 싸게 쓰고 버리는 소모품으로 여겨온 우리 사회경제 시스템이 만들어 낸 필연적 희생”이라고 규정하고 “여야 4당이 일명 ‘구의역사고 재발방지법’을 6월 국회에서 최우선적으로 처리할 것”을 제안했다.

심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심 대표는 전날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사고현장을 방문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졸지에 자식을 잃은 어미의 절규를 들었다. (희생자) 김 군의 어머님은 아이가 규정을 지키지 않아 죽은 것처럼 몰아갔던 회사에 분노하고 원통해 했다. 윗사람 지시를 잘 따라 죽을 수도 있는 사회에서, 책임감 있게 키운 것이 미칠 듯이 후회스럽다 말씀하셨다”며 “그래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지금 수많은 젊은 친구들이 너무나 억울해 역사를 떠돌고 있을 원혼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을 전해주려고 구의역 9-4 승강장을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31일 심 대표는 의원단과 함께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발생한 스크린도어 수리 파견노동자 김모 씨의 사망 사고 현장을 방문하여 조의를 표하고 서울메트로 측에 이번 사고에 대한 명백한 책임 규명을 요구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위험의 외주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특히 안전과 관련된 작업자들은 반드시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본사에서 책임을 지도록 지난 19대 국회에서 법안을 제출했지만 이루지 못했다”면서 “여소야대인 20대 국회에서는 김씨의 불행하고 비통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기 위한 법제화를 야3당이 공조해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것을 제안하겠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 등은 이후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하고 “이는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다. 이번 사고에 대해 정의당이 해야 할 바를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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