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손학규 없어도 정권교체 가능…반기문 완주 가능성 적어”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31일 10시 14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전 국민통합위원장이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더민주당에 합류하지 않아도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31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 같이 밝히고 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문재인 전 대표 외에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을 거론했다.

그는 손 전 대표가 아직 정계 복귀를 안 해 거론하기 이르다고 본다면서 “복귀한다 하더라도 어느 당에 가실지, 어떤 입장을 취하실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지금 함부로 이야기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더민주당 입장에서 손 전 고문의 복귀가) 특별히 나쁠 건 없다”면서도 손 전 고문이 돌아오는 것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문 전 대표와 박 시장을 비롯한 당의 차기 대권주자를 언급하며 “현재 거론되는 분들도 훌륭한 분들이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여당에 비해서는 훨씬 후보 군들이 낫지 않나?”라고 반문한 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분들이 오시지 않더라도, 오셔서 나쁠 것은 없지만, 오시지 않더라도 그분들이 잘 해주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 23일 김 전 위원장은 손 전 고문에 대해 “무슨 새 판을 짠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쓴 소리를 하고 “(더민주 당적을 가진 손 전 고문이) 선거 때는 당을 가리지 않고 본인과 친한 분들을 돕지 않았냐?”며 20대 총선때 국민의당 후보를 지원한 것을 지적하기도 했기에 이번 발언이 더욱 주목을 끈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외교관으로 오랜 생활 하신 분이 정치적으로 오해 살 언행을 보여준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면서 “본인 스스로 (유엔사무총장직을 잘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던) 자기 말을 뒤집는 행동을 한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만일 새누리당에서 반 총장, 더민주당에서 문 전 대표,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대표가 모두 대선후보로 나와 삼자 대결구도로 간다면 승산이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일단 저는 그분(반 총장)이 나오실 가능성이, 최종적으로 완주하실 가능성이 아주 적다고 본다”고 답했다.

또 “단일화가 꼭 필수 조건이 아닐 수 있고, 그리고 단일화가 안 되더라도 이길 수 있도록 우리 쪽에서 여러 가지로 역량을 키우고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과거 4년 전 대선 때처럼 아무 대책 없이 단일화만 하면 이긴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로 삼자 대결 구도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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