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한반도 갈등 해소에 모든 노력 기울이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6일 1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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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관훈클럽 발언에 이어 제주포럼 기조연설에서 재차 확인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 격려 … “나는 뿌리부터 한국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또 다시 남북문제 해결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반 총장은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6 제주포럼’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갈등이 고조되면 동북아에 어둠이 깔린다. (갈등 해소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남북관계 개선은 평화를 영구화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또 개인적으로도 어떤 식으로든 기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전날 관훈클럽 포럼에서 임기 중 방북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유엔 주도의 인도적 지원 등을 통해 한반도 긴장 해소에 기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지도부에 대해서도 직설적인 방식으로 상황 개선을 촉구했다. 반 총장은 “북한은 군사비 지출은 아주 크지만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물품은 공급하지 못하고 인권도 침해된다”며 “북한 당국은 이를 개선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북한이 핵무기·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은 북한 안보에 저해되고 주민들도 불행하게 만든다”며 “더 이상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 의무를 준수하는 방향으로 돌아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반 총장은 지난해 3년 만에 재개된 한중일 3국 정상회의(서울 개최)에 대해 “한중일이 고위급 회동을 지속하기로 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해서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국경을 넘어선 국가간 협력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는 뿌리부터 한국인이자 글로벌 시민”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제주=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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