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 탈북민 목사, 3월 中옌볜서 납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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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관계자 전언… 당국, 실종 확인
외교부, 北中접경 여행 자제 요청

한국 국적을 취득한 탈북민 목사가 올해 3월 북-중 접경지역에서 납북됐다는 전언이 나왔다. 대북 선교 관계자는 16일 “복수의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지린(吉林) 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 시에서 탈북민 김모 목사가 3월 북한에 납치됐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북-중 접경지역에서 탈북민을 돕는 일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증언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북한에 의한 우리 국민의 납치가 현실화된 것이다. 외교부와 통일부는 김 목사가 납북됐는지 여부는 답하지 않았지만 실종 사실은 확인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지린 성 창바이(長白) 현에서 조선족인 한충렬 목사가 살해됐고 북한의 소행이라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교부는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 등 10여 개 주요 여행업체와 간담회를 갖고 해외에서 우리 국민을 상대로 한 북한의 테러 또는 납치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 등 위험지역 방문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실상 북-중 접경지역 여행상품 판매를 재고해 달라는 요청이다. 외교부가 북한 정세와 관련해 민간 여행사와 간담회를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동만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는 “해외여행 상품 판매 시 우리 국민에게 이런 위험성을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고 위험지역 방문은 자제할 것을 적극 안내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백두산, 고구려 유적 등이 있는 북-중 국경지역의 경우 여행사 상품을 통한 관광 비중이 높아 우리 여행객 안전에 경각심을 갖고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덧붙였다.

윤완준 zeitung@donga.com·우경임 기자
#탈북#목사#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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