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1000억 기부한 나더러 짠돌이에 대통령병?” 억울함 호소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9일 17시 15분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자신에게 따라 붙는 여러 지적들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안 대표는 8일 자신이 운영하는 트위터 생방송 서비스 ‘페리스코프’를 통해 “저더러 짠돌이라고 하고, 대통령 병 걸렸다고 하는데 다 왜곡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 말을 적극적으로 왜곡하는 상대방이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뗀 후 “변명과 설명 않고 묵묵히 제가 하는 일을 하면 오해가 풀리고 진실이 밝혀지는 일이 많았는데 정치권에 와서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요즘 해본다” 면서 사례를 구체적으로 짚어가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안 대표는 “어떤 사람들은 저더러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그런다”며 “하지만 우리나라 같은 열악한 나라에서 벤처를 창업해서 나름 기반을 닦은 사람이 어떻게 세상 물정을 모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1000억 원을 넘게 기부한 저더러 짠돌이라고 한다든지, ‘대통령 병에 걸려서 탈당한 것 아니냐’라고 말을 하는데, 대선 후보를 양보한 사람이 대통령 병에 걸렸겠는가”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자신은 명예나 명성 때문에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과거 돈을 많이 벌었을 때도 저는 차와 집이 그대로였고, 아파트 앞 국숫집에 가서 밥 먹는 것도 그대로였다. TV에 나와 유명해져 모든 사람이 다 저를 좋아했을 때도 전혀 들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앞으로 언론에서 자신의 보도와 관련해 다른 이야기가 전해질 경우 이를 적극 해명해 바로 잡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 같은 안 대표의 반박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단일화 협상이 마음대로 되지 않자 다 내팽개쳐버린 것 아니냐. 그래서 문재인 후보 지원유세도 막판에 마지못해 나왔고 선거 당일 결과도 안 보고 외국으로 떠나버리는 기상천외한 행동으로 선거에서 누가 이기든 관심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지 않았냐. 이래도 진실이 왜곡된다고 생각하나”라고 같은 날 저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되물었다.

짠돌이가 아니라는 해명에 대해서도 “안 대표가 1000억 원 기부해 재단을 만들었을 때 민주화운동, 여성운동 원로 박영숙 선생을 이사장으로 모셔갔다. 그분에게 월급과 판공비를 제대로 드렸나”라고 비꼬았다.

또 열악한 환경에서 벤처 창업에 성공해 세상물정을 잘 안다고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스티브 잡스도 세상 물정은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분 전기나 영화만 봐도 천재적 재능이 없었다면 주변에서 따돌림 당할 괴짜였다”며 “작은 사업에서의 성공이, 그 사람이 사회성이나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갖췄다는 것을 증명해주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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