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앞둔 육군 간부, 장교로 갓 임관한 아들과 ‘강하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6일 17시 16분


코멘트
전역을 앞둔 육군 장성이 장교로 갓 임관한 아들과 함께 낙하산 강하훈련을 받으며 각별한 전우애를 과시했다.

원홍규 육군본부 감찰실장(58·소장)은 26일 경기도 광주 육군 특수전교육단에서 아들 원승환 소위(24)와 동반 강하했다고 육군이 밝혔다. 이들 부자는 CH-47 헬기를 타고 600m 상공에서 함께 뛰어내렸다. 이들은 낙하산을 이용해 지상에 무사히 착지한 뒤 서로 껴안고 격려의 정을 나눴다고 한다.

원 소장은 다음 달 말 전역할 예정이다. 1979년 임관한 그는 36년 9개월 동안 군에 몸담은 고참 장성으로 육군본부 간부들 가운데 군 복무 경력이 가장 길다. 아들 원 소위는 육군보병학교에서 초등군사반 훈련을 받고 있는 새내기 장교다. 올해 6월 초등군사반을 수료하고 특전사 국제평화지원단에 배치되기에 앞서 특전용사가 되기 위한 공수기본교육을 받고 있다.

예순에 가까운 원 소장은 아들과 후배 장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동반강하를 결심했다. 이를 통해 장교는 언제 어디서든 힘들고 위험한 임무를 앞장서서 해야 한다는 삶의 원칙을 가르쳐주고 싶었다고 한다. 원 소장은 “두려움을 이기고 공수훈련에 임하는 아들과 후배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원 소위는 “아버지 덕분에 영원히 기억할 멋진 강하 훈련이 됐다”며 “아버지의 투철한 군인정신을 본받아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장교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