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심재철 “총선 패배, 가장 큰 책임은 이한구와 靑”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4월 26일 09시 02분


코멘트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 동아일보DB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 동아일보DB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20대 총선 참패와 관련,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청와대가 큰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26일 방송된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심 의원은 이번 선거가 어려웠다고 말하며 그 원인에 대해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여러 가지 잘못된 모습들, 친박이냐? 비박이냐? 이런 계파 프레임으로 나눠서 사람들 편 갈랐던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이 그래서는 안 된다고 엄중하게 심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누구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심 의원은 “공천을 실제로 주도했던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그리고 그와 함께 같은 의견을 펼쳐왔던 청와대가 아무래도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일각에서 원내대표를 비박이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그러나 그 자체도 역시 계파 갈등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는 앞으로 참패의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고, 또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지 미리 비전을 제시하고 해야 하는, 이런 원칙적인 측면에서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한 심 의원은 “어느 계파니까 된다, 안 된다고 접근하는 것은 그렇게 소망스럽지 못하다”고 일축했다.

또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겸임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지도부 공백 사태를 그냥 놔둘 수 없다”는 것과 “제2당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특히나 3당 체제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굉장히 업무가 많을 것”을 이유로 꼽았다.

심 의원은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심 의원은 “일단 위원장은 현역이 아닌 외부에서 오셔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만약 현역이 맡게 되면 또 다시 계파가 어쩌느니, 그런 이야기가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비대위 위원도 현역이 아닌 외부 사람들이 참여를 좀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심 의원은 “국민적인 신망이 있는 분으로서 현재의 난국을 헤쳐 나갈 분들이 지금 언론에서 몇 분이 거명되시던데, 그런 분들이 오셔서 당을 좀 살려주셨으면 한다”고 말하며 “간곡히 요청하면 그렇게 외면하지는 않으시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