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이한구 없었다면 180석 압승…당·정·청에 좋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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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1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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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에 무소속 출마했다가 낙선 후 새누리당에 복당을 신청한 조해진 의원은 21일 “이한구 의원이 없었다면, 공천관리위원장을 안 맡았다면 당이 당초 예상대로 180석 가까운 압승을 거두고 대통령과 청와대, 당과 정부 모두에게 좋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이한구 의원이 총선 패배 후 “유승민 의원이 불출마 결단을 했다면 정부나 당, 자신, 모두에게 좋았을 텐데”라고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것.

조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것부터가 우리 당, 정부에 불행과 위기의 씨앗이 아니었던가 생각한다”며 “당시에도 당헌 당규, 공천 룰을 다 무시하고 궤변으로 일관하면서 공천을 난장판으로 만들어서 우리 정권과 당, 정부 모두를 위기에 빠트렸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최소한 이런 정도의 참혹한 민심의 심판이 있으면 좀 자성하고 반성하고 책임을 느끼는 그런 언행을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여전히 궤변을 하고 책임을 다른 곳에 떠넘기는 것을 보고 ‘정말 이 분은 참 곤란한 분이구나’ 싶었다”며 “이런 분에게 어떻게 우리 집권 여당, 미래가 창창한 당의 운명의 열쇠를 맡겼을까 다시 한 번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간다면 우리 보수 정당을 황폐화시키고 무너뜨리고, 보수 진영에 결정적 위기를 초래한 역사적인 오명이나 업보를 평생 벗지 못하고 살아가게 될 것”이라며 “깊이 생각하고 자숙하고 자중했으면, 본인을 위해서도 그게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탈당 의원들의 복당 문제를 당 차원에서 빨리 결정하는 게 좋다면서, 김무성 대표를 향한 ‘막말 녹취 파일’ 논란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잘못된 공천으로 희생당한 분들은 두말할 것 없이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며 “윤 의원 경우는 좀 다르지만 지금 시시비비를 가리고 하기에는 당의 상황이 너무 촉박하고, 결국 우리 당을 이렇게 망가트린 계파갈등, 패권 정치를 다시 재연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큰 틀에서 빨리 받아들이고, 개인적 잘못에 대해서는 당 내에서 반성이나 자숙, 민의에 걸맞은 행동을 통해 당에 보답하고 헌신하는 과정을 주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유승민 의원의 복당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그의 향후 당내 역할에 대해 “국민의 평가와 심판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그에 맞춰 당을 쇄신하고 개혁하고, 국정을 개혁하고, 이를 위해 당이 계파를 초월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선적 과제”라고 말했다.

유 의원이 당 대표를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에 걸 맞는 역할이 주어지면 자연스럽겠지만, 꼭 어떤 자리가 주어지지 않아도 당 개혁, 국정쇄신의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그걸 이끌어가는 역할, 그걸 위해서 몸을 던지는 역할, 그것이 유 의원에게 주어진 책무”라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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