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全大 연기… 2016년말까지 ‘안철수-천정배 투톱’ 유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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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이후]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서 결론… “黨안정화 주력” 전대 12월 열기로
安, 대선행보 ‘당권 프리미엄’

국민의당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정기국회가 끝난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올 12월까지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당 안정화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25일 최고위원과 3선 이상 중진 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26일 당선자 워크숍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천 대표와 박지원 정동영 박주선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이 동의한 만큼 결론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6개월 이상) 기간 당원이 없어서 물리적으로 전대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석회의에서는 “제대로 된 공당(公黨) 구조를 만들기 위해 당직 개편 등 체제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국민의당=안철수당’이라는 인식을 깨기 위한 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당대회 연기가 현실화되면 안 대표 입장에선 대권-당권 분리 적용 시점인 올해 12월까지 당 간판 역할을 한 뒤 대선 준비에 들어가는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특히 20대 국회에서 원외 인사가 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등판 기회’가 많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 대선을 준비할 조직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유리하다. 특히 20대 국회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의 존재감이 커지면 안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경기 지역 총선 출마자들과 각각 오찬과 만찬을 함께하며 이들을 위로했다. 그는 “선거일이 13일이 아니라 20일이었으면 더 많은 분이 당선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지난달 초 민생 탐방을 선언하며 시작했던 ‘동영상 일기’도 12일 만에 재개하며 ‘소통 정치’에 나섰다. 대선 행보로 비치는 부담이 있지만 지지자들의 요청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그는 24일 동영상 앱 ‘페리스코프’에서 “초심을 잃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걱정 말라”고 했다. 그는 과거 △‘안랩’을 만들어 4년 만에 수십억 원의 돈을 벌었을 때 △KAIST 교수 시절 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명예를 얻었을 때 △국회의원으로 권력을 얻었을 때 등을 거론하며 “차나 집을 바꾸지도, 마음이 들뜨지도, ‘갑질’을 하지도 않았다. ‘돈도 명예도 권력도 저를 바꿀 수 없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총선 결과로 안 대표가 들뜬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전당대회#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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