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파견 근로자 임금 先지급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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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소식통 “黨대회 자금 마련 위해”… 中업체 6개월치 월급 송금하기도

북한이 중국에 파견한 근로자를 고용한 중국 회사에 6개월 치 임금을 먼저 송금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핵·미사일 개발로 국제적 고립에 처한 북한이 다음 달 초에 개최할 노동당 대회 준비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해외 파견 근로자 상납금 강요에 이어 고용 기업들에까지 선(先) 임금 지급을 독촉할 정도로 외화난에 시달리는 것이다.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이날 중국 내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노동자 200명가량이 일하고 있는 중국 단둥(丹東)의 모 수산물 회사가 북한 측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6개월 치 월급을 최근 (북한 측에) 송금했다”며 “5월 초에 개최되는 노동당 대회 때 쓸 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데일리NK에 “(그동안) 중국 측이 지급해온 (근로자 1인당) 월급 500달러 가운데 대부분은 다 북한에 송금되고 150달러를 남겼다가 북한 측 책임자가 (근로자들에게) 월급으로 지불하곤 했는데 최근 이마저도 보장해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NK는 “쏠쏠한 자금 통로였던 해외 식당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자 자금을 벌어들일 수 있는 곳에서 일하는 자국민을 더욱 압박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한 건설 노동자 2명이 “착취를 견디지 못하겠다”며 현지 경찰서로 도망치는 일까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당대회#임금#선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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