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兆 빚’ 해운-조선… 수술 액션플랜 짜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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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대개조/이제는실행이다]5대 취약업종 중 선택과 집중 필요
급한 해운-조선부터 구조조정해야… 靑 24일 긴급회의… 26일 대책 발표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이 가시화되고 한진해운이 경영권을 포기하기로 한 가운데 정부가 금주 중에 구조조정 종합대책을 내놓기로 하는 등 산업 구조개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청와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24일 청와대 본관 서쪽의 회의용 건물인 서(西)별관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안종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거시경제정책협의회인 ‘서별관회의’를 열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산업별 구조조정 추진방안을 논의했다”며 “고용조정이 예상되는 업종의 고용유지 지원 방안과 실업 발생 시 신속한 취업지원 방안도 함께 검토했다”고 밝혔다. 또 “26일 금융위원장이 주재하는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협의체’ 3차 회의에서 기업 구조조정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을 논의한 뒤, 그 결과를 금융위원장이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부처의 또 다른 관계자는 “회의에서는 부실이 심각한 해운·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 방향과 재원조달 계획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고 전했다.

기재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해운 조선 철강 석유화학 건설 등 5대 취약 업종 가운데 수술이 시급한 곳으로 해운과 조선업을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 ‘빅3’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해운업계 ‘양대 선사’ 등 5개사의 지난해 당기 순손실은 6조4000억 원, 부채는 무려 78조 원에 달한다. 철강과 석유화학은 1분기 실적 호조로 최근 숨통이 트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어차피 5대 취약업종을 한꺼번에 처리하기 어려운 만큼 가장 부실이 심한 해운·조선업에 구조조정의 모든 역량을 모으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구조조정 실패로 국제해운동맹(얼라이언스)에서 퇴출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25일 긴급 점검회의를 열기로 했다.

세종=손영일 scud2007@donga.com / 정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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