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차 핵실험때 소형화 최종 테스트 핵탄두 2020년까지 100기 확보 노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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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시나리오’ 우려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한 뒤 본격적으로 핵무장력을 극대화하는 데 ‘다걸기(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섯 차례의 핵실험으로 핵탄두 소형화를 달성한 뒤 단기간에 핵무기고를 늘린 인도와 파키스탄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북한은 2020년까지 최소 100기 이상의 핵탄두를 확보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98년 5월 각각 5, 6차례의 핵실험으로 소형 핵탄두 개발을 완료한 뒤 핵무기고 확장 경쟁에 돌입했다. 그 결과 현재 인도는 80∼100기, 파키스탄은 90∼110기의 핵탄두를 확보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고도 핵개발에 성공한 두 나라는 실질적 핵보유국으로 대접받고 있다.

북한도 이런 전례를 답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5차 핵실험은 핵탄두 소형화의 ‘완결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핵소형화의 관건은 핵탄두를 미사일에 실을 수 있을 만큼 작게 만들면서도 위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증폭핵무기 개발이 필수적이다. 북한은 올 1월 초 4차 핵실험에서 증폭핵분열탄을 터뜨린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군 당국자는 “5차 핵실험은 증폭핵무기의 성능 검증을 통한 핵탄두 소형화의 막바지 테스트일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런 시나리오대로라면 북한은 5차 핵실험 이후 HEU와 무기급 플루토늄을 집중 생산해 최단 기간에 핵탄두를 증강하는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2018년에 40여 기, 2020년에는 최대 100기의 핵무기를 북한이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북한의 5차 핵실험 임박 징후가 포착되면서 한미 양국의 대응도 본격화되고 있다. 조태용 대통령국가안보실 1차장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0일 청와대에서 만나 2차 한미 고위급 전략협의를 가졌다. 청와대는 “북핵·북한 문제 관련 공조 강화 방안에 대해 포괄적 협의가 이뤄졌다”며 “핵 문제에 대한 북한의 전략적 셈법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강력한 대북 제재·압박이 일관되게 유지·강화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장택동 기자
#북핵#핵실험#핵탄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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