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 앞둔 北, 평양출입 차단…김정은 의도로 공포분위기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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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0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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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5월 초로 예정된 제7차 당(黨)대회를 앞두고 평양 출입을 차단하는 등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대회 보위’ 명목으로 지방 보위부원, 보안원들까지 평양으로 소환해 검문·검색 및 사적지 경비를 강화했다고 평안남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은 “태양절‘(김일성 생일) 기념축제가 끝나자마자 다가오는 7차 당 대회를 위한 준비사업이 본격 시작됐다”며 “(당국은) 타 지방 주민들의 평양 출입을 완전 차단했고, 이미 와 있는 출장원들과 친척방문자들은 즉시 자기지역으로 돌아갈 것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당 대회준비 기간에 걸려드는 자는 정치적으로 평가되고 처벌 받는다‘며 매일같이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보안서 순찰대가 인민반장들과 함께 일반 가정집은 물론이고 여관과 호텔도 돌아다니면서 숙박검열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에 투입된 각 도(道) 보위부원들은 동상, 사적관은 물론 지하철, 놀이공원 등 평양시 곳곳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하철 입구에는 정·사복 보안원들이 지키고 서서 오가는 승객들을 매서운 눈초리로 살피다가 의심되면 무작정 끌고 가 신분 및 짐 검색을 하고 있다”며 “으슥한 도로주변 수풀 속이나 맨홀에도 보위부원들이 은밀히 잠복해 밤새 경비를 서기도 한다”고 평양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동안 북한은 큰 대회가 열리기 전 ’한 건의 사건·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는 목표로 평양 봉쇄 및 경비를 강화해왔다. 다만 당 대회가 보름 정도 남은 상황에서 단행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는 당 대회를 통해 체제 공고화를 꾀하려는 김정은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

정주희 동아닷컴 기자 zoo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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