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승부 가를 分區 10곳… “첫 깃발 꽂자” 여야 총력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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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4/무주공산 주인은]현역 없는 71개 지역구 뜨거운 경쟁

‘임자 없는 무주공산(無主空山)을 차지하라!’

4·13총선에서 현역 의원(19대 국회 지역구 기준)이 출마하지 않는 무주공산 지역은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71곳에 이른다. 선거구 획정에 따라 분구돼 새로 탄생한 지역구는 16곳이다. 이들 지역에는 현역 의원의 프리미엄이 없는 만큼 여야 간 쟁탈전도 치열하다. 이번 총선에서 눈여겨볼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인 셈이다.

○ 분구 지역 쟁탈전 점입가경

각 당은 신설된 16개 지역구에 첫 깃발을 꽂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 분구 지역 10곳에서의 승패가 총선의 전체 성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용인정에서는 새누리당 이상일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후보가 맞붙는다. 이 후보는 비례대표 의원이고, 표 후보는 더민주당의 ‘인재영입 1호’다. 송도국제도시의 인구가 늘며 신설된 인천 연수을에서는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새누리당 민경욱 후보와 전 인천경찰청장인 더민주당 윤종기 후보, 17대 의원인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가 대결한다. 새누리당 심장수 후보와 더민주당 조응천 후보가 겨루는 경기 남양주갑도 뜨겁다. 한국일보 조사 결과 선거 초반 레이스에선 심 후보가 조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충청 지역에 신설된 대전 유성을과 충남 천안, 아산을 등 3곳을 누가 차지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충청에 기반을 둔 지역 정당 없이 치르는 첫 총선인 만큼 ‘중원(中原)’에서 세를 확대하기 위한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의 ‘순도 100%’ 승부가 예상된다.

분구 지역은 아니지만 18, 19대 총선에서 여야가 엎치락뒤치락했던 지역 중 현역 의원이 출마하지 않는 지역도 쟁탈전이 치열하다. 서울 성북을, 강북갑, 도봉을, 경기 의왕-과천 등에서는 더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컷오프(공천 배제)되면서 새누리당이 탈환을 노리고 있다.

○ 절대강자가 없는 ‘현역 물갈이’ 지역

현역 의원이 불출마했거나 컷오프된 지역도 경쟁이 뜨겁다. 이번 공천 과정에서 새누리당은 59명(37.6%), 더민주당 32명(29.1%), 국민의당 5명(23.8%)이 각각 교체됐다. 일부는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했지만 절대 강자가 보이지 않는 지역이 적지 않다.

광주 북을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관을 지낸 더민주당 이형석 후보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국민의당 최경환 후보가 경쟁한다. 더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낙천한 전북 전주을에선 새누리당 정운천, 더민주당 최형재, 국민의당 장세환 후보의 3자 대결 구도다.

영남권에선 새누리당 후보와 여당 성향 무소속 후보의 대결이 치열하다. 경북 포항북에선 경북매일신문·포항MBC 조사 결과 포항시장을 지낸 무소속 박승호 후보가 여성 우선추천된 새누리당 김정재 후보를 6.1%포인트 차로 앞서며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박성덕 후보와 무소속 이철규 후보가 경쟁하는 강원 동해-삼척도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된다.

제주의 경우 더민주당이 17∼19대 총선 12년 동안 전 지역(3석)을 압승한 지역이다. 그러나 3개 지역 중 제주을과 서귀포에서 더민주당의 현역 의원이 불출마하거나 컷오프되면서 변수가 생겼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2곳 모두 여야 후보 간 1, 2위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할 만큼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여당의 반전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수도권#여야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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