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고난의 행군을”… 내부단속 나선 北

  • 동아일보

도발 위협하던 김정은, 백화점 시찰… ‘대북제재 무용’ 대내외 과시 의도

이설주-김여정도 동행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운데)가 부인 이설주(왼쪽)와 여동생 김여정 등과 
함께 평양에 건설된 백화점을 방문하고 있다. 오른쪽은 8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금고지기’ 전일춘. 노동신문은 28일자에서 
김정은이 새로 건설된 미래 상점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이설주-김여정도 동행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운데)가 부인 이설주(왼쪽)와 여동생 김여정 등과 함께 평양에 건설된 백화점을 방문하고 있다. 오른쪽은 8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금고지기’ 전일춘. 노동신문은 28일자에서 김정은이 새로 건설된 미래 상점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3일 전만 해도 청와대 등 서울 타격 훈련에 매달리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부인 이설주와 여동생 김여정을 데리고 평양에 새로 건설된 백화점인 미래상점과 종합봉사기지를 찾았다.

김정은의 올해 공개 활동 33번 가운데 군부대 훈련, 핵·장거리 미사일 개발 관련 행사가 아닌 일반 민생 행보는 1월 방직공장과 식료품공장을 찾은 이후 처음이다. 김정은은 올해 1월 4차 핵실험, 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은 대북 제재 국면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보에 집중해왔다.

북한 노동신문은 28일 “빨리 (백화점의) 문을 열어 과학자 기술자들은 물론 인민들도 찾아와 상품을 마음껏 사가도록 하게 하라”고 김정은이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안보 위기를 고조시켜 오던 김정은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도 북한이 끄덕 없다는 걸 주민들에게 선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이날 정론에서 대북 제재와 한미 연합 군사연습을 비난하면서 이에 대응하는 ‘제2의 고난의 행군’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푸른색 투피스를 입은 이설주가 김정은 옆에 있는 사진들을 공개했다. 친밀감을 과시하려는 북한의 전형적인 선전 방식이다. 비자금을 담당하는 39호실 실장으로 알려진 ‘금고지기’ 전일춘도 8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대북제재#김정은#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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