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130석+α’에… 안철수 “40석이상 목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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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6/野 주도권 싸움]
安“호남 20석, 비례 10석 기대”, 黨지지율 낮아 내부서도 부정적
지역구 개소식서 눈물 보인 안철수, “17년 끊었던 술 마셔” 축사에 울컥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7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한 식당에서 청년들과 건배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7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한 식당에서 청년들과 건배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4·13총선 목표 의석수로 ‘40석 이상’을 내세웠다. 그동안 원내교섭단체 구성 의석수(20석) 이상을 목표치로 언급해 왔지만 더불어민주당이 130석 이상을 내부적으로 목표치로 삼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안 대표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에서 목표 의석은 40석 이상”이라며 “호남에서 20석 이상, 그리고 수도권 및 충청권에서 8석 이상, 비례대표에서 10석 이상이 목표”라고 했다. 호남의 경우 28석 중 현역 의원 등 15, 16명 정도의 당선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자체 여론조사 결과 당 지지율이 50%가 넘는 곳에서 추가로 의석 확보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수도권 6, 7곳과 충청권 1, 2곳에서 당선이 기대되는 곳이 있고 정당 득표율을 20%까지 끌어올리면 비례대표 10석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당 지지율은 각종 조사에서 8∼12%에 그치고 선거 구도상 고전할 가능성이 큰 곳이 많아 당내에서조차 “전략적으로 최대 목표치를 언급한 것일 뿐”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내부 상황도 녹록지 않다. 부산 사하갑과 경기 안양 동안을, 충남 서산-태안, 경남 양산을 등 후보 4명은 야권연대를 이유로 25일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당에서 제명은 물론이고 당의 후보 공천을 방해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공천 신청과 단일화를) 했다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에 해당하는지 법률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이후 일부 후보가 당과 협의 없이 단일화에 나서는 경우다. 당장 더민주당과의 뒷거래를 위해 공천을 받은 후보가 있을 가능성도 있어 당 차원에서 진상 조사에 나섰다. 선거일을 앞두고 후보가 사퇴하는 경우 해당 지역의 정당 득표율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선거에서 당 후보가 있어야 정당 지지율도 높아지고 비례대표 의석도 그만큼 늘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더민주당은 답답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국민의당이 (후보) 제명 운운하는 건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다. 이런 게 새누리당을 도와주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정 단장은 ‘당초 내부 목표로 잡은 130석 확보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야권 분열이 계속된다면 어렵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이 본부장은 “양당의 기득권 체제를 깨고 정치 혁신을 하겠다는 창당 취지가 단일화의 가치보다 우위에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안 대표는 26일 자신의 서울 노원병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눈물을 보였다. 안 대표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는 축사에서 “비밀 하나 공개하겠다. (안 대표가) 어제(25일) 야밤에 저희 집을 찾아와 ‘정치가 어렵다’ ‘선거 때 국민이 우리를 믿어주실까’ 하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50대의 안 대표만큼 믿음직한 말을 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안 대표는 17년 전에 건강상의 이유로 술을 끊은 독한 사람이지만 어제 한잔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최 교수의 말이 끝나자마자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석빈 선거사무소 대변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문성근 씨의 연설 중 눈물 한 자락을 흘린 유명한 장면과 겹쳐 보였다”고 했다. 자신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4·13총선을 앞둔 안 대표의 복잡한 심경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더민주#안철수#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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