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유권자가 심판할 차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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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253곳 944명 후보등록… 여야 사상 최악의 공천 추태
민심의 무서움 票로 보여줘야

25일 4·13총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서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전체 253개 지역구에 944명의 후보가 등록해 평균 경쟁률은 3.73 대 1이다. 선거운동은 31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선거의 승부처는 단연 수도권이다. 서울 경기 인천에만 전체 의석의 48%인 122석이 몰려 있다. 4년 전 19대 총선 당시 수도권에서만 5%포인트 미만의 득표율로 승패가 갈린 지역이 31곳에 이른다. 올해 총선에선 ‘야권심판론’과 ‘경제심판론’이 충돌하는 가운데 수도권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야의 공천 성적표는 ‘오십 보 백 보’였다. 새누리당은 후보 등록 마지막 날까지 ‘옥새 전쟁’을 벌이며 낯 뜨거운 계파 갈등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런 여당을 앞으로 2년 더 지켜봐야 하느냐”는 푸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청산을 외쳤지만 비례대표 후보 선정 과정에서 ‘도로민주당’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국민의당의 등장으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 속에 수도권 전멸 위기감이 커지자 다시 ‘묻지 마 후보 단일화’ 논의가 꿈틀대고 있다.

여야의 내부 패권주의 다툼으로 정책 이슈는 실종됐다. 그럼에도 안보와 경제 ‘복합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의 4년을 누구에게 맡길지 선택해야 한다. 이제 유권자가 심판할 때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유권자#총선#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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