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새반격’ 김무성 “유승민·이재오 지역구등 5곳 무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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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4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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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내전(內戰)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4·13총선 후보 등록일인 24일 ‘옥새 보이콧’을 선언하며 공천관리위원회에 저항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헌 당규에 어긋난 공천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이재만 공천)과 최고위에서 의결이 보류된 서울 은평을(유재길), 서울 송파을(유영하), 대구 동갑(정종섭), 대구 달성(추경호) 등 5곳의 공천장에 대표 직인을 찍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잘못된 공천을 최소한이나마 바로잡아서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당헌당규를 지키는 것이 바른 길이라고 확신했다”며 “최고위 의결이 보류된 5곳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서 의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총선 후보 등록이 끝나는 내일까지 최고위도 열지 않겠다”며 “의결 보류된 지역에 대해선 무(無) 공천 지역으로 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이 길이 우리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며 “이번 결정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고, 저에게 쏟아지는 어떤 비난과 비판의 무거운 짐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못 지킨 것을 당 대표로서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당원동지 여러분. 부디 제 결정을 이해하시고 새누리당에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죄송한 건 최고위원들과 미리 만나서 상의를 하고 말씀드리는 게 예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라며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끝까지 도장을 찍어주지 않으면 공천을 받은 후보들은 출마할 수가 없다.

상대적으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과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서울 송파을), 류성걸 의원(대구 동갑), 구성재 전 조선일보 대구취재본부장(대구 달성) 등은 유리한 국면을 맞았다. 이들은 당 여론조사에서 더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렇다 할 이유 없이 낙천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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