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박’ 진영 더민주 입당 “실용주의 정책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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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0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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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배제에 반발해 새누리당을 탈당한 진영(3선·서울 용산) 의원이 20일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진영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당대표실에서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함께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더민주에 참여해 권위주의에 맞서는 민주정치, 서민위한 민생정치, 통합의 정치를 이룩하는 데에 저의 마지막 힘을 보태겠다”라고 입당 소감을 밝혔다.

진영 의원은“제게는 특정인의 지시로 움직이는 파당이 아닌 참된 정당정치가 소중하다. 이 시대의 정당이야 말로 실천적 지도자에 실용적인 정책에 승부를 걸어야할 때”라며 “제게 정치는 출세도 권력도 영광도 아니었다. 정치는 꼭 지켜야 할 약속이었고 희망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저 역시 권력정치에 휩싸였고, 계파정치에 가담했으며, 분열의 정치에 몸담았다”라면서 “그들은 통치를 정치라 강조하면서 살벌한 배격도 정치로 미화했다라고 새누리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진영 의원은 “저는 대한민국 주의자로서 새 깃발 들었다. 그 깃발을 함께 들 동지를 더민주에서 찾았다”고 밝혔다.

김종인 대표는 “진영 의원이 며칠 간 고민 끝에 더민주에 입당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몹시 반갑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진 의원이 하나의 희생물처럼 당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하고, 정책적 정당 간 대결을 통해 민주주의 발전을 이룩하겠다는 깊은 뜻을 가졌다”며 “더민주와 함께 민주주의를 보다 더 성취시킬 길을 함께 해준 데에 대해 몹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와 진영 의원은 같은 전라북도 출신으로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캠프에서 각각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함께 일했다.

진영 의원의 공천배제 소식이 전해지자, 김종인 대표가 더민주 입당을 설득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이다.

진영 의원은 지금은 친박(친박근혜)계와 멀어졌지만, 지난 2004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시절만 해도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원조 친박 인사다.

판사 출신으로1997년 15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특보로 정치에 입문한 진영 의원은 2004~2005년 박근혜 당시 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 시절 세종시 수정안 표결에 찬성표를 던지며 한때 박 대통령과의 사이가 소원해졌다.

이후 지난 18대 대선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정책 공약을 만들며 재신임을 얻는 데 성공했다. 대선 이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았으며, 박근혜 정부 첫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그러나 이후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기초연금법 수정에 반발하며 또다시 대통령과 등졌다. 그는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연계에 반대하다가 결국 복지장관직을 던졌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구를 여성 우선 공천지역으로 선정하며, 진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진 의원은 지난 17일“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 했던 지난날 저의 선택이 쓰라린 보복을 안겨줬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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