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文, 대통령 후보 하려 참나? 계파보스 혼자만 살아…”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3월 14일 10시 12분


코멘트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14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정세균 의원에 대해 “측근들이 많이 컷오프 당했는데 두 분은 대통령 후보를 하기 위해 참고 있는 건가”라고 비꼬았다.

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정치세계에서 계파보스로서 자기에게 충성 바치던 사람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기만 살려고 하면 정치판에 어떻게 되겠나. 그분들이 대통령 후보로 나왔을 때 누가 충성을 할 것인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가 공천에 탈락했을 때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현실을 떠났지만 어떻게든 ‘박지원은 공천을 받아야 한다’고 얘기했다. 저걸 보면 ‘김 전 대통령이 저렇게 나를 생각해주니 나도 충성을 바쳐야 겠다’는 조직논리가 된다는 말”이라며 “지금 보면 계파 보스는 자기만 살려고 하니 의리 없는 정치판이 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을 보면, 친박(친박근혜)들은 친박끼리 뭉쳐서 서로 도와주고 있고, 비박(비박근혜)은 비박대로 서로 도와주고 있다. 그런데 더민주는 그러지 않는다. 갈가리 찢어졌다”면서 “이게 야당의 색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의리 없는 정치판을 처음 보면서 정말 ‘미래가 없다’ 이렇게까지 생각했다”고 탄식했다.

박 의원은 또한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통합 제안이 ‘국민의당 흔들기’를 위한 노림수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성이 없었다. 통합을 제안하면서 어떻게 통합 상대의 대표인 안철수 대표를 빼고 다 들어와라, 이런 이야기는 진정성도 없고 예의도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한 것은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한 것인데 그것은 하지 않았다”면서 “일부는 했지만 변죽만 울리고 핵심은 안 한 거다. 오히려 정세균 계만 다 제거한 거 아닌가?”라고 말해 친노 패권주의가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더민주가 자신을 비롯해 김한길 의원 등의 지역구 공천을 미루는 것에 대해선 “제 지역구 목포의 경우도 제가 통합파이기 때문에 비워두고 있다는 것 자체가 흔드는 것”이라며 “그것이 진정성이 있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김한길 의원에 대해서도 김 대표가 ‘오면 또 받아야지 어떻게 하겠나’라던데 그것은 또 뭔가”라며 “가지고 놀려고 흔드는 것은 근본적으로 진정성이 없는 것”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박 의원은 야권연대에 대해 “이제 각 당이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나, 그러면 당에서 여론 조사하는 방법을 결정할 시간도 부족하다. 언론기관서 상당히 여론조사 할 것인데, 그것을 종합해서 만약 ‘목표에서 박지원이 어렵다, 더민주가 훨씬 높다’면 서로 얘기해서 야권 승리를 위해 양보할 방법도 있고, 또 나아가 당 차원에서도 그런 얘기를 해볼 수 도 있다”면서도 “지금은 오히려 더민주와 국민의 당의 골은 더 깊어져서 난망하다”고 내다봤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