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38일만에… 국민의당 삼각체제 붕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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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공천 경쟁]
안철수-천정배-김한길 주말 회동… ‘연대 이견’ 확인땐 제 갈길 갈듯
24곳 공천결과 발표… 광주는 보류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이끌던 국민의당 삼각 지도체제가 출범 38일 만에 사실상 붕괴됐다. 11일 김한길 의원은 선대위원장직 사퇴로, 천 대표는 당무 거부로 안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다. 야권 연대로 의기투합한 김 의원과 천 대표는 이날 무소속 최재천 의원과 함께 수도권 연대에 대해 논의했지만 안 대표와는 만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당에 어부지리를 주지 않으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게 있는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며 안 대표를 거듭 압박했다.

안 대표는 요지부동이다. 안 대표는 대전 동구의 선병렬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야권 연대는) 더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이미 그것은 선거구 나눠 먹기’라고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일각에선 천 대표와 김 의원의 탈당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아직은 높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김 의원의 복당을 염두에 두고 서울 광진갑 공천을 보류했다고 한 데 대해 김 의원 측은 “우리 당 대표와 선대위원장을 모독하는 막말”이라며 발끈했다. 11일을 최후통첩 시한으로 제시했던 천 대표도 “어떻게든 공동대표 두 사람이 (이견을) 조정할 것”이라고 탈당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주말에 두 사람과 다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이날 24개 지역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광주 지역은 발표를 보류했다. 전북 지역 김관영(군산) 유성엽 의원(정읍-고창)과 전남 주승용 의원(여수을)은 공천이 확정됐다. 정동영 전 의원(전북 전주병)과 이계안 전 의원(경기 평택을)도 단수로 공천됐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안철수#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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