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 북부사령관 “北 ICBM, 美-캐나다까지 도달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1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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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고트니 미군 북부통합전투사령관은 10일(현지 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우주(대기권)로 쏘아올린 뒤 미국과 캐나다까지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ICBM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발언이다.

고트니 사령관은 이어 “북한이 핵탄두를 ICBM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의 소형화 능력을 갖고 있고, 또 이것이 미 전역과 캐나다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대비하는 것이 (미 본토 방어를 책임지는) 북부사령관으로서의 신중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고트니 사령관은 지난해 10월에도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해서 로켓에 실어 미국 본토까지 보낼 수 있다는 분석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세실 헤이니 미 전략사령관도 이날 청문회에서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주장 등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 만큼 우리가 이런 문제(위협)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트니 사령관의 이 같은 평가는 9일 김정은의 핵탄두 소형화 성공 발표 이후 나온 한미 군 당국의 논평과는 뉘앙스가 다른 것이다. 빌 어번 국방부 대변인은 9일 논평에서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해 ICBM에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능력에 대한) 우리의 평가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미 정부 안팎에선 북한의 ICMB 능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달 25일 하원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북한이 발사 실험을 하지 않았지만 이동식 ICBM인 KN-08의 배치를 위한 초기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언 패네타 전 국방장관은 8일 ‘미국의 소리’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탄두가 장착된 ICBM 능력을 확보했는지는 아직 확인된 게 없지만 북한이 계속 ICBM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하는 것으로 봐서 언젠가는 그런 능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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