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담당’ 유엔과 다른 인물 지목,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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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독자 대북제재 조치]발사현장 지휘 北제2자연과학원장
유엔 “최춘식 제재” 한국은 “장창하”… 崔 2015년 발사 무산뒤 해임된 듯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명단), 장창하 제2자연과학원장(8일 한국 독자 대북제재 명단).

같은 직함을 놓고 일주일여 만에 전혀 다른 이름이 제재 대상으로 지목됐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책임지는 제2자연과학원장 수장을 두고 유엔은 최춘식을, 한국은 장창하를 각각 지목했다.

최춘식은 2012년 12월 은하 3호 발사 때 현장에서 지휘했고 은하 3호 발사를 통한 인공위성(광명성 3호) 발사의 공로를 인정받아 북한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다.

하지만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에 맞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실패했고 이 책임을 물어 최춘식을 해임했다”고 말했다. 5개월 전에 이미 자리에서 쫓겨난 사람을 놓고 유엔이 제재 대상으로 삼았다는 말이 된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최춘식은 미사일 개발 핵심 수행 기관의 수장으로 현직 제2자연과학원장이라는 설과 전직이라는 설이 엇갈린다는 사실을 유엔도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이 후속 인사를 공식적으로 거론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엔 안보리는 물증이 확실한 과거 이름을 활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이 자체 정보로 확인한 장창하는 2014년 7월 전병호 전 비서의 국가장의위원회에서 서열 41위로 호명된 거물이다. 은하 3호 발사 성공에 힘입어 최춘식과 함께 공화국 영웅 칭호를 부여받은 핵·미사일 전문가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북한#남북#대북제재#icbm 담당#최춘식#제2자연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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