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여론조사, 공관위 회람 자료… 베낀 뒤 유출한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총선 D-40/與 여론조사 유출 파문]주요 후보만 적혀있고 곳곳에 오타
형식도 공관위에 보고한 것과 달라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여연)이 실시한 지역구별 사전 여론조사 결과를 누가 무슨 의도로 유출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경 공천관리위원회 내부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여연은 당시 여론조사 결과를 공관위원들에게 보여준 뒤 다시 수거해 갔다고 한다. 이때 일부 공관위원이나 공관위 관계자가 메모한 뒤 취합했을 가능성이 있다. 유출된 자료에는 대구 북을 ‘김두우’ 후보의 경우 ‘김두규’라고 적혀 있는 등 오타도 적지 않다. 문건도 여연이 공천관리위에 보고한 형식이 아니라고 한다.

최근 논란이 된 ‘40명 공천 살생부’ 루머에 올랐던 인물이 당내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에 비해 지지율이 낮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유출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비박(비박근혜)계 후보가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려 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당내 경선 과정 자체의 공정성을 문제 삼아 경선을 지연 또는 무산시키려는 의도로 유출했다는 시각도 있다.

여연은 여론조사 결과를 공천관리위에 보고하며 공관위원에게 ‘외부 유출 금지’ 각서를 받는 방안도 추진했지만 공관위원들이 거부했다는 후문이다. 새누리당은 유출한 인사가 최소 2명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총선#선거#여론조사#새누리당#유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