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현역들 “통합 찬성” 우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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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야권통합 제안]
응답 13명중 8명 필요성 공감… “친노 패권주의 청산 전제돼야”
반대 3명… 입장표명 유보 2명, 조건 구체화땐 급물살 탈수도

2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전격적인 ‘야권 통합’ 제안을 두고 국민의당이 들썩이고 있다. 소속 의원들은 지역과 처지에 따라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안 대표를 제외한 대다수 의원은 찬성 여론이 많다.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일단 조심스러운 반응이지만 이들은 대표적인 야권 통합론자로 꼽히고 있다.

본보가 이날 이들 3명을 제외한 국민의당 소속 의원 14명(박지원 의원 제외) 중 연락이 닿은 13명에게 김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결과는 찬성 및 조건부 찬성이 8명이나 됐다. 반대는 3명에 그쳤다. 입장 표명 유보는 2명이었다. 이에 따라 향후 통합의 세부 조건이 구체화될 경우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소속 의원들과 지지층의 거센 통합 압박을 안 대표가 끝까지 외면하긴 어려울 거라는 주장에 근거한다.

대다수 의원은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와 ‘낡은 진보’ 청산 등이 전제된다면 통합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동철 의원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 때도 친노 진영은 조용히 있다가 나중에 (안 대표를) 퇴진시킨 것 아니냐”며 “이번에도 친노들이 총선이 끝난 뒤 더민주당 김 대표를 날릴 게 뻔하기 때문에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더 확실히 한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최원식 의원도 “패권정치와 낡은 진보 청산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면 (통합) 논의가 가능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는 국민의당이 창당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상황에서 단순히 총선 승리만 염두에 두고 통합을 논의하기보다 친노 패권주의 청산 등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다만 김관영 의원은 “실리적으로 통합이 낫다”고 했다.

입장 표명을 유보한 의원들은 “통합의 구체적인 조건이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황주홍 의원은 “단순히 ‘통합하자’는 것 외에 아무런 설명이 없기 때문에 찬반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병완 의원은 “(더민주당 김 대표의) 비리,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참여 전력과 정체성 등을 문제 삼아왔는데 통합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김 대표는 햇볕정책도 사실상 부인하고 있어 (통합해도) 호남 민심이 동조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당 소속 의원들의 찬성 여론이 압도적이라고 해도 당의 ‘간판’인 안 대표가 끝까지 반대한다면 결국 분열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의원 개별적으로 통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한상준 기자
#야권통합#국민의당#현역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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