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백의종군” 불출마 선언…비대위 향해 “각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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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일 11시 37분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의원(광주 북갑)은 2일 “백의종군하겠다”며 4·13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당이 그의 지역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한 탓에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된 상태였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의 내려놓음이 광주의 더 큰 승리와, 광주의 확장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저의 존재이유였고 저의 젊음을 통째로 바쳤던 광주와 당의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탈당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저는 분열과 탈당의 광풍 속에서도 당을 지켰던 이 당의 주인”이라며 “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대표와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제가 비켜주는 일은 손바닥 뒤집기보다 쉬웠지만 이기는 선거, 이기는 전략을 (김 대표와 정 단장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다”며 “전 정치를 하던 안 하던 광주에 뼈를 묻고 살 사람인데 그 사람들(김종인-정장선)은 광주를 잠시 둘러보고 떠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 분들은 광주는 전국 대한민국 중 한 군데라 생각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비상대책위원회의 행태에도 쓴 소리를 했다.
그는 “지금 비대위원들 각성해야 한다. 책임을 크게 통감해야 한다”며 “원내는 이종걸 대표 책임이고, 공천은 공심위 책임이라는 식으로 모든 걸 회피해가면 비대위원들로서의 옳은 태도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필리버스터 중단을 결정한 이종걸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적어도 필리 종결하려면 국민들에게 저간의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할 때까지, 시간이 허락하는 데까지 호소하고 설득하고 발언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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