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필리버스터, 100시간 코앞…국회 찾은 시민들로 방청석 꽉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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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2월 27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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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필리버스터

국회 필리버스터, 100시간 코앞…국회 찾은 시민들로 방청석 꽉 차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맞선 야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27일 닷새째로 접어들었다. 이날 오후 11시 5분이면 100시간을 넘길 예정이다.

지난 23일 오후 7시 5분부터 시작된 필리버스터는 27일 오후 7시 5분 현재 96시간을 넘어섰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18번째 주자로 나서 오후 4시 21분부터 발언하고 있다.

이날 진선미 의원 이전에 토론한 정청래 의원은 이날 새벽 4시 41분부터 필리버스터를 시작해 반나절에 가까운 11시간 39분의 기록을 세웠다. 은수미 의원의 최장시간 발언 기록을 사흘 만에 경신한 것이다.

앞서 은수미 의원은 24일 세 번째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서 10시간 18분 발언했다. 1969년 8월 3선 개헌 반대 발언에 나선 박한상 신민당 의원의 필리버스터 국내 기록(10시간 15분)을 깼지만, 이 기록도 얼마 못 가 정청래 의원에게 깨졌다.

필리버스터가 닷새째에 접어들자 이날 헌정사상 처음으로 상임위원장이 국회의장을 대신해 본회의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정 의장은 피로도가 극에 달한 의장단 대신 10명의 상임위원장도 번갈아 본회의를 진행하도록 했다.

이날 오전 환경노동위원장인 김영주 더민주 의원이 상임위원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국회의장석에 앉아 사회를 맡았다. 이어 이석현 부의장과 보건복지위원장인 김춘진 더민주 의원이 필리버스트 진행을 한 뒤 정 의장이 휴식을 마치고 돌아와 의장석에 다시 앉는 식으로 필리버스터 사회를 이어갔다.

이를 두고 여당은 필리버스터를 지속하려면 여야 합의로 임시의장을 선출하라며 국회법 준수를 요구했고, 야당은 현 상황이 국가비상사태가 아니라는 의미라며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은 필리버스터를 직접 보겠다고 시민들이 국회를 찾아 본회의장 방청석이 가득 차는 이례적인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본회의장이 수용할 수 있는 방청인원은 300여 명. 이를 넘어서는 시민들이 방청을 신청해 대기번호를 받고 방청석 입구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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