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국회] 정청래 “아무리 속이 썩어 문드러져도 北과 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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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2월 27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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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필리버스터 이모저모 - 더민주 정청래 의원

국회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27일로 닷새째 계속되고 있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테러방지법 처리를 막기위한 필리버스터 주자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나섰다. 정청래 의원은 추미애 의원에 이어 17번째로 연설을 이어갔다.

정청래 의원은 "아무리 속이 썩어 문드러지더라도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한다"라며 "강대 강으로 가더라도 그것이 국익상 손해라면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북한과 관계의 최종 목표는 국익 추구다"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의원은 그러면서 "금방 전쟁이라도 치를 것 같았던 중국과 대만도 악수를 했다"라며 "우리는 왜 그렇게 못하느냐"라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폐쇄 조치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국민 누구도 북핵 실험, 미사일 발사를 원하지 않았는데, 개성공단 한국 노동자와 기업가들이 손해를 봐야 하나"라며 "북한을 옥죈다는데 왜 우리가 더 고통을 겪어야 하느냐, 그 분들의 손해를 정부가 다 배상해줄 수 있느냐"라고 하소연했다.

정청래 의원은 "개성공단을 계속 유지하는 것, 남북 철도를 연결하는 것, 금강산 관광을 하는 것, 저는 그것이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는 데 더 필요하다고 본다"라며 "그렇게 강경 일변도로 가다 보니 결국은 국정원 강화를 위한 테러방지법을 가는 게 아니겠느냐"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은 "테러방지법안이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더라도 추진해야 하느냐. 기존 국가대테러활동 지침, 국정원법 등 이미 있는 법안을 다 짜집기 한 것에 불과하다"라며 테러방지법안 주요 내용을 줄줄이 읊기도 했다.

한편 앞서 16번째 필러버스터 주자로 나선 더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판사로 재직한 제 경험에 비추어 봐도 이 법(테러방지법)은 말이 안 되기 때문에 이 자리에 나왔다"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음지에 있어야 할 국정원, 그 국정원장이 얼마전 국회 의장을 만나 법안을 빨리 통과시키라고 했다.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이다"라며 비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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