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일 오전 서해 최북단 백령도 서북쪽 해상으로 해안포를 발사해 주민 대피 준비령이 내려지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0분경 백령도 맞은 편 황해도 장산곶의 북한군 해안포 기지에서 76㎜ 해안포로 추정되는 포탄 수발이 발사됐다. 북한이 쏜 포탄은 백령도 서북쪽 해상 인근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쏜 해안포탄의 섬광과 폭음이 포착됐다”며 “대포병 레이더로 정확한 발사 지점과 낙하위치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포탄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 넘어오지는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군은 북한군이 동계훈련 시기에 불시 포병점검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개성공단 폐쇄 등 한국과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 압막에 맞서 기습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비태세를 갖추고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 당국자는 “현재 추가 포성은 들리지 않고 서해 NLL과 서북도서 인근에서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북한의 포 발사 확인직후 백령도에 주민 대피 준비령을 내렸다. 백령면사무소는 백령도 인근에서 포 소리가 들려 20일 오전 7시 47분 주민 대피 준비 방송을 했다. 또 조업통제 지시에 따라 조업 중이던 어선 수십여척도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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