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前 의원, 국민의당 합류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8일 21시 10분


코멘트
정동영 전 의원이 18일 국민의당 합류를 전격 선언했다. 지난해 4·29 서울 동작을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전북 순창으로 내려가 칩거 한지 9개월여 만이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순창으로 찾아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나 “국민의당에 합류해 총선 승리와 호남 진보 정치를 위해 백의종군한다”는 내용이 포함 된 4개 항에 합의했다. 합의문에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는 우리 사회가 불평등 해소와 개성공단 부활 및 한반도 평화, 2017년 여야 정권 교체를 위해 조건 없이 협력한다”는 내용이 제1항으로 돼 있다.

이어 제 2항은 “두 사람 만남을 계기로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세력의 결집을 통해 우리 사회의 사회 경제 약자들 눈물을 닦아주는 민생정치를 구현한다”고 돼 있고, 제 3항은 “두 사람은 양당 기득권 담합 체제를 깨지 못하면 한반도 평화도 경제민주화도 복지국가도 어렵다는 뜻 같이 했다”고 밝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호남에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당은 정 전 의원 합류로 전세를 뒤집을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전 의원이 합류하면서 권노갑 전 더민주당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도 조만간 국민의당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이 밝힌 ‘백의종군’은 총선 불출마 보다는 대표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당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전주 덕진 출마를 고려 중인 정 전 의원은 당 상임고문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야당의 전직 대선 주자로서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전북 선거를 책임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용우기자 woogija@donga.com·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