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박정희 산업화 공로 부인 못 해, 이승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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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월 28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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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이 많지만, 오늘날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만큼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28일 서울 수유동 국립 4·19 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파괴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1977년 7월 1일부터 도입이 된 지금 국민건강보험은 내가 보고를 해서 관철을 했는데, 그때 아무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는데 오로지 그걸 해야 되겠다고 하는 결심을 하신 분이 박정희 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오늘날 건강보험이 확대되고 세계적으로 부러움을 사는 건강보험제도가 만들어진 게 아니냐”라며 “일반 국민이 돈 없어서 병원 못 간다는 문제는 해결하게 되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했다는 얘기도 있는 반면에 장점도 그런 측면에서 보면 있었던 분이라고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 대해서는 “흔히 나라를 세운 사람을 국부(國父)라고 얘기하는 데, 나라를 세운 측면에서는 국부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과를 나쁘게 만들었기 때문에”라고 부정적으로 말했다.

국민의당 한상진 창준위원장이 지난 14일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거센 논란에 휩싸인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종인 위원장은 “스스로가 건국을 하면서 만든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원칙을 소위 ‘삼선개헌’이라든가 부정선거로 파괴해서 결국은 불미스럽게 퇴진해 망명생활을 하다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걸 현실대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4·19혁명 당시 대학교 3학년 정도 됐는데, 그때 학생들이 민주주의 부정선거를 규탄했다. 학생들의 민주주의의 욕구라는 것이 없었더라면 우리가 오늘날과 같은 변화를 가져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여기 와서 보니까 다시 한 번 감회가 새로운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방명록에 ‘4·19 정신 받들어 더 많은 민주주의 이룩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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