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 교수, 安신당 창당준비위원장직 수락…윤여준과 투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7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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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7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추진 중인 신당의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직을 수락했다.
한상진 명예교수는 이날 오후 안철수 의원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민가다헌에서 회동을 가진 뒤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안철수 의원은 “한상진 교수께서 정말 어려운 결단을 내려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에 한상진 교수는 “안 의원과 현재의 정치상황을 같이 살펴봤다”며 “적대적 공존의 양당 체제로 인한 부작용이 너무 커서 국민 대다수가 정치에 대해서 커다란 실망과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하는 현실을 함께 직시했다”고 말했다.

한상진 교수는 이어 “한국사회의 정치발전을 위해서 탈당이라는 행동이 규범적으로 바람직스러운 현상은 아니라는 인식도 같이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권교체의 희망이 없는 제1야당에 그대로 묶여있을 수는 없고, 또 양당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돌파구인 제 3정당의 필요성이 너무도 크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한상진 교수는 그러면서 “창당을 함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화두는 새로운 인재를 얼마나 많이 모으느냐는 것”이라며 “이념이 어떻든, 과거 어떤 정당에 속했든, 과거 정치행동이 어땠든, 지역적 기반, 가치관이 어쨌든, 이 참담한 정치현실에 공감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정당에 동참하겠다면 과감하게 문호를 넓게 개방해야 된다는 원칙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상진 교수는 내년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상진 교수는 지난 2012년 대선 직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장을 맡았었다. 그는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요인으로 친노(親盧)의 패권주의를 꼽은 바 있다. 그는 또 안철수 의원이 더민주를 탈당하기 전 개최한 ‘정치혁신 토론회’의 첫 기조 발제자로 참여하는 등 안철수 의원의 정치적 멘토 역할을 해왔었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한상진 교수와 함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공동 창준위원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찰적 진보(한상진)와 개혁적 보수(윤여준)가 힘을 합쳐서 한국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한국의 시대적 과제”라고 설명했다.

윤 전 장관은 안철수 신당 합류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최근 긍정적인 쪽으로 마음이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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