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문대성,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본연의 자리, 스포츠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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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2월 22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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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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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문대성,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본연의 자리, 스포츠로 돌아간다”

문대성 20대 총선 불출마

태권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39·부산 사하구갑)이 22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당 초·재선 지역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문대성 의원이 처음이다.

문대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다가오는 20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하고 과감하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제 본연의 자리(스포츠 계)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총선 불출마뿐만 아니라 사실상 정계 은퇴 선언을 한 것.

그는 “저보다 서부산을 잘 알고 지역발전에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정치적으로 신망이 있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사하구갑에 출마하여 당은 물론 서부산 발전에 힘을 불어넣어준다면 당도 그리고 우리 사하구도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허 전 시장 지지의사를 밝혔다.

그는 불출마 배경과 관련해 “저는 직업정치인도 정치꾼도 아닌 체육인”이라며 “체육인으로서 지키고 싶은 삶의 원칙과 가치가 있기 때문에 불출마를 선언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4년 동안 직접 목도한 현실정치는 거짓과 비겁함, 개인의 영달만이 난무하는 곳이었다”고 정치권에 실망했음을 내비치며 “이제 정정당당한 모습으로 다시 서기 위해 스포츠라는 제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가치와 원칙을 지키며 가장 잘할 수 있는 곳에서 대한민국의 스포츠발전과 국위선양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문대성 의원은 19대 국회에 입성한 지 얼마 안 된 지난 2012년 논문표절 의혹에 휩싸여 자진탈당했다가 복당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다.

▼ 이하 새누리당 문대성(부산 사하갑) 의원 불출마 회견 전문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사하구 갑 구민 여러분

저는 오늘 다가오는 20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하고 과감하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제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려고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2012년 4월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그동안 부산발전에 많은 소외감을 느꼈던 사하구와 서부산발전을 위해 열심히 뛴다고 뛰었지만 초선의원으로서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지역발전을 위해 재선, 3선의 국회의원이 되어 우리 사하구를 그리고 서부산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작금의 상황에서 낙동강벨트 사수라는 당의 사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깊은 고민 끝에 얻은 결론은 저보다 부산을 잘 알고 지역발전에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정치적으로 신망이 있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님이 사하구갑에 출마하여 당은 물론 서부산 발전에 힘을 불어 넣어준다면 당도 그리고 우리 사하구도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를지지 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지역에서의 당의 승리로 더욱 더 큰 발전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사하구갑 구민여러분

저는 직업정치인도 정치꾼도 아닌 체육인입니다.

체육인으로서 지키고 싶은 삶의 원칙과 가치가 있기 때문에 오늘 불출마를 선언하게 되었습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획득과 2008년 IOC위원으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과분한 국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고, 국민이 주신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그리고 건강한 대한민국 만들기에 기여하고자 순수한 열정과 한국정치에 대한 새로운 희망으로 2012년도 정치에 입문하였습니다.

그러나 열정만으로 부딪히기에는 정치의 현실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습니다.

지난 4년간의 정치행보 중 저의 시행착오와 부덕의 소치로 인해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에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제가 생각한 정치는 정치인이 한 말에 책임을 지는 책임의 정치, 그리고 깨끗한 정치였으나 제가 지난 4년동 안 직접 목도한 현실정치는 거짓과 비겁함, 개인의 영달만이 난무하는 곳이었습니다.

저 또한 변화시키지 못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정정당당한 모습으로 다시 서기 위해 스포츠라는 제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려 합니다.

제 가치와 원칙을 지키며 가장 잘할 수 있는 곳에서 대한민국의 스포츠발전과 국위선양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 비록 모든 것을 내려놓지만 스포츠인으로서의 책임.

즉 스포츠인들의 복지향상과 국민건강증진,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과 체육정책 개발제시 등 국가발전을 위한 역할이 요구된다면 언제 어느 곳에서든 최선을 다해 견마지로를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저를 믿고 지지하고 격려해 주신 많은 분들과 사하구 구민, 체육계 선배, 동료, 후배 태권도인들에게 온맘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문대성 20대 총선 불출마. 사진=동아일보 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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