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委 조기구성 웬말” 격노한 서청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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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정치신인 배려책 꺼내자… 徐 “룰없이 경기하나” 회의장 박차
공천룰 논의 앞두고 계파갈등 가열

공천 룰을 놓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16일 정면충돌했다.

김 대표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황진하 사무총장에게 정치 신인들이 당내 경선에 빨리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보고하도록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빚어진 정치 신인들의 활동 제약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였다. 황 사무총장은 공천관리위원회 조기 구성을 비롯해 △당협위원장직 사전 사퇴 △당원 명부 공유 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러자 서 최고위원이 제동을 걸었다. 그는 “아직 공천 룰이나 (공천 관련) 특별기구도 없는데, 무슨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 최고위원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자 김 대표는 “다음에 논의하자”며 서둘러 회의를 마쳤다.

서 최고위원은 회의장 밖에서 “당의 공천 룰도 확정되지 않았고, 선거구 획정도 안 됐다”며 “이런 마당에 공천관리위를 두고 (신인들이) 어디에 가서 어떻게 운동을 하라는 거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룰 없는 경기는 있을 수 없다. 내가 정치를 오래 해 왔지만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확정된 것은 없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하자는 것인데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으나 서 최고위원 측은 “공천관리위가 김 대표 주도로 구성되면 논란이 있는 공천 룰까지 다룰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천 룰은 곳곳이 지뢰밭이다. 특별기구 구성을 비롯해 △우선추천지역 대상 △당원과 일반 국민 경선 참여 비율 등을 놓고 김 대표와 친박의 신경전은 날카롭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서청원#김무성#조기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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