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5자회동, 野 입장에선 대단히 굴욕적” 朴 대통령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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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0월 23일 0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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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은 23일 전날 청와대 5자회동과 관련해 “국민과 야당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굴욕적이었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다.

지방 일정으로 불참한 문재인 대표를 대신해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주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야당 대표시절에 영수회담을 하면서 수많은 부대조건을 내걸기도 하면서 대통령과 회담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이 대통령이 되자 영수회담은 고사하고 야당과 야당대표를 홀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굴욕적이란 표현을 쓴 이유에 대해 “역사의식이 불분명한 대통령으로부터 올바른 역사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야하고, 민생에 실패한 대통령으로부터 협조요구를 받아야하는 야당의 처지는 난감할 따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5자회동 결과에 대해서는 “녹취록 풀기 경쟁이었다. 각자의 주장을 녹음기 틀 듯 반복했을 뿐이다. 합의사항도 없고 공감도 없고 울림도 없었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런 무의미한 회동을 왜 열자고 했는지 모르겠다. 답답한 정국이 풀리기는커녕 오히려 정국경색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행여나 떡고물이 있을까하고 갔지만 역시나 아무것도 없이 돌아왔다”고도 했다.

주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의 ‘불통’과 비교해 “미국 대통령들은 여야 의원을 개별적으로 만나기도하고, 백악관이나 별장으로 초청해 식사나 운동을 즐기며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면서 “이런 것을 박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어제 박 대통령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관련 친일 독재 미화라는 건 어불성설이라 말했다”며 “그간 한국역사와 관련해 불분명한 입장 취하며 부친(박정희 전 대통령) 명예회복만 강조하는 박 대통령이 그런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어불성설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 주장처럼 법안 몇 개 통과시켜 서민 중산층 민생 살릴 수 있다면 우리 당은 수백 개 법안 통과시켰을 것이다”며 “박근혜 정부 들어 민생 어려워지는 건 정부 민생정책 실패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한다. 정부 민생 실정 먼저 인정한 뒤 국회야당에 거국적 협조 요구하는 게 순리다”라고 비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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