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재인 대표, 나에게 새누리당 프레임 씌워” 직격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1일 18시 15분


코멘트
“문재인 대표가 나에게 새누리당 프레임을 씌웠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1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에서 자신과 다른 사고를 가졌다고 ‘새누리적 사고방식을 가졌다’는 건 해서는 안 될 말”이라며 문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내(가 요구한) 목소리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의도를 따지는 걸 보며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다”며 “혁신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가 일 대 일로 만나 ‘(내 혁신안을 두고) 큰 방향에서 동의한다’고 했지만 그 뒤에는 반응이 없고 시간만 끌었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가 분열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통합도 가능하다는 얘기였다.

앞서 문 대표는 한 언론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의 ‘낡은 진보’ 청산 등 혁신안에 대해 “우리 당이 갖고 있는 진보성에 ‘낡은’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건 안 된다”며 “그건 새누리당이나 보수언론에서 우리 당을 규정짓는 프레임에 이용될 수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당 혁신위원을 맡았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국민의 안철수’에서 ‘새정치 비주류의 안철수’가 됐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도 반박했다. “조 교수의 발언은 분열적 사고방식”이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낡은 계파구도로부터 탈피해 어떻게 하면 더 개혁적인 사람인지를 국민 앞에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안철수가 부활하려면 ‘새정치 비주류’ 정치인처럼 움직이면 ‘김한길(전 공동대표)의 파트너’ 일 뿐”이라며 “안철수는 과감하게 문재인의 손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