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와 ‘면담 불발’ 김무성 “걸어가며 만나자고? 예의 아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9일 2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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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9일 방한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면담하기로 했지만 의전상 착오로 불발됐다.

김 대표는 당초 이날 오후 1시 45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국-인도 장애인 파트너십 공동선언’에 참석한 모디 총리를 만나기로 돼 있었다. 김 대표는 행사장 밖에 마련된 면담 장소에 미리 도착해 모디 총리를 20여분 동안 기다렸다.

하지만 모디 총리는 행사가 길어지면서 김 대표 측에 “면담이 어려울 것 같다”고 알려왔다. 이에 이날 면담 일정을 주선한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관계자와 모디 총리 측 인사가 의전 방식과 시간을 놓고 조율에 들어갔다.

김 대표 측은 “당초 모디 총리 측의 요청으로 조율된 면담 일정이었다”고 전했으나 모디 총리 측은 “행사가 끝나면 행사장 밖에서 주한 인도교민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걸어 갈테니 그동안 같이 어울려서 대화를 나누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 같은 형식이 의전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유감을 표한 뒤 면담을 포기하고 행사장을 떠났다. 김 대표는 “중간에 일정 조율한 사람이 잘못한 것”이라며 “시간문제가 아니라 문 앞에서 걸어가면서 조우하자는 것은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못하겠다고 거부하고 나온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짧은 방한 기간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다 보니 그럴 수 있으니 기분 나쁘거나 그렇진 않다”고 했다.

김 대표 측은 “방한 일정이 바빠 면담이 늦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인도 측의 요구가 외교적으로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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